[공감시리즈 5] 또 왔다 내 방학 고질병;; 대학 간판이냐 전공이냐

오늘도 시작되었습니다.
방학이 지나가고 다시 개강이 시작 되는 8월. 모두들 대학을 다니고 있다면 한 번쯤 해봤을 생각.
“아 반수할까? “편입 각인가?”
특히 수시 원서 시즌과 편입, 전과 준비가 시작되는 시기에는 이 고민이 더 커집니다. 조금이라도 더 좋은 학교를 가고 싶은 마음도 있고, 지금 배우는 전공이 나와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죠. 그렇게 결국 많은 대학생들이 같은 질문 앞에 서게 됩니다.
“대학 간판이 더 중요할까, 아니면 전공이 더 중요할까?”
오래된 고민이고, 진리의 사바사. (사람 by 사람). 하지만 매년 새로운 대학생들이 같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각 입장에서 과연 어떠한 것이 더 유리하고 맞는 것일지 알아볼까요?
대학 간판이 중요하다는 사람들

대학 네임벨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이유는 만냥 이름값이라고 해서 추구하는게 아닙니다. 취업 공고를 보다 보면 학교 이름이 주는 첫인상이 분명 존재한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습니다. 동문 네트워크도 다르고, 학교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나 인턴 기회 역시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대학 간판이야말로 자신이 학창 시절을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왔고, 그 결과로써 증명할 수 있는 가장 큰 무기가 되어주죠. 또한 그걸 인정해 주는 곳은 사회, 주변 환경뿐만 아니라 취업시장에서도 그 이름의 가치가 높을수록 큰 도움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반대로 취업 전부터 자신의 대학에 자신이 없어 취업할 수 있는 곳을 스스로 제한하기도 하고, 실제로 합격선을 만들어 놓은 기업들도 존재하기도 하죠.
그리고 만약 아깝게 더 좋은 학교를 가지고 못한 학생들은, ‘한 번 더 도전해서 후회 없이 살아보고 싶다’라는 마음이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특히 아직 진로가 명확하지 않은 학생이라면, ‘전공은 나중에도 바꿀 수 있지만 학교는 지금 아니면 어렵다.’라고 생각하게 된답니다. (+ 지금 공부하고 배우는 것들이 의미가 없다고 느껴지죠.) 또한 진로가 없기 때문에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전공과목에서는 확신이 들지 않고, 더욱이 학교 이름에 대한 로망과 집착은 배가 되죠. 그래서 반수나 편입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에디터는 특수목적고등학교 출신이라서 주변 친구들이 대부분 인서울 대학들을 목표로 하는 분위기의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현재 제 고등학교 동창 대부분은 인서울 대학이나, 지방 국립대, 혹은 해외명문대 출신들이 대부분이죠. 그렇기에 제 비교군도 자연스럽게 제 친구들로 국한이 되어 버렸고, 학창시절 저는 인서울 대학이 아니라면 무조건 실패한다는 생각만 가지고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실제로 입시가 끝난 이후, 수시 원서와 정시를 모두 높은 학교들만 써서 대학 진학을 못 한 친구들도 있었고, 충분히 명성이 높은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반수나 재수를 하는 친구들도 적지 않았죠. 저 또한, 그렇게 대학 이름에 만족하지 못해 수시 원서를 다시 넣었던 기억이 있네요.(어림도 없었죠?^^)
그리고 그 학교 이름 값은 다른 친구들을 만날 때도, 명절 때 친척들을 볼 때 더욱 크게 느껴졌고, 실제로 대학교 진학 후 한동안은 친구들과 주변인들 사이에서는 ‘어디 대학교 갔어?’가 거의 대부분의 화두일 만큼 신경이 많이 쓰였답니다. 어리석었던 건, 중학교 친구들을 만날 때와 고등학교 동창 친구들을 만날 때 조차 제 자신감의 크기가 달라진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는 현타가 오기도 했었죠.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다양한 대학 순위표, 대학별 취업률, 대기업별 학교 가산점 등의 일명 ‘찌라시’들을 볼 땐, 정말 이게 맞나 싶을 정도로 대학 이름은 중요해 보이고, 현실 만족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차라리 해외대학을 간다면 이러한 경쟁이나 스트레스를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에디터는 해외대학교 편입도 준비도 했었답니다….^^(이런 정병러….)
전공이 더 중요하다는 사람들

반대로 전공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결국 오래 일하게 되는 건 학교 이름보다 내가 하는 일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좋아하는 분야를 공부하면 성적도, 포트폴리오도, 대외 활동도 자연스럽게 쌓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전문성이 필요한 직무일수록 전공 경험이 훨씬 큰 경쟁력이 되기도 합니다. 아무리 좋은 대학을 나왔다고 해도, 자신의 전공이 맞지 않아 흥미를 전혀 느끼지 못하고, 대학생활에 적응 못 해 자퇴나 전과, 복수전공 등 다른 길을 택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만큼 대학 이름 못지않게 인생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 대학 전공인데요.
전공은 생각보다 더 큰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주변 지인들이 모두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친구들로 대부분 구성되기 때문에, 자신이 얻을 수 있는 정보와 이야기들은 그 전공과 관련된 이야기로 가득 채워지게 되죠. 자연스럽게 전공에 전문성이 생기는 좋은 현상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과의 문화나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아지고, 타 학과 학생들보다 전공 외에 관심분야에 대한 지식은 자연스럽게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이죠?) 그렇기에 대학 전공은 자신의 전공 뿐만 아니라 삶에 방향성에 있어도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취업을 할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언제나 모든 채용에서는 전공을 보는 건 당연하고, 자신이 복수전공을 했어도 주전공만 입력해야되는 기업들도 많은 만큼 전공에 대한 전문성을 중요하게 봅니다. 아무리 실무 능력이 중요해졌다고 해도, 오히려 실무능력이 중요해진 만큼 전공의 역할은 더 중요해졌을지도 모릅니다. 실무를 잘하기 위해서 자신이 맡을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갖추어져야 능력이 실현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이과전공들은 더욱 심하죠.
에디터는 복수전공을 하였는데요.
복수전공을 하면서 느낀 건 다양하게 있지만, 무엇보다 전공마다의 분위기와 그 특성이 정말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문과인데도 말이죠.^^
이전 저의 주전공은 소수 인원구성의 사회과학 소속 전공이었습니다. 인원이 적은 만큼 각각 동기들과 선배님들의 서로 간에 주고 받는 영향력이 컸고,(누가 화장실 갔는지도 알 수 있음) 각 기수마다의 분위기도 동기들의 전체적 성향에 따라 크게 달라졌습니다. 수업 시간도 아무래도 다들 아는 사이이고, 매번 같은 수업과 같은 멤버들을 보니 발표할 때는 틀리면 평상 놀림감이 되기 때문에 참여율이 (굉장히) 낮았습니다. 각자의 연애 스토리와 개인사들도 잘 알려지는 분위기다 보니 장단점도 확실했습니다. (서로간에 챙겨주는 분위기 vs 소문만 다양하게 나는 눈치싸움 시작)
그리고 무엇보다 전공에 대한 인사이트가 확실히 달랐습니다. 소수 인원에 과인만큼 그 과의 전문성과 목표로 하는 전공 내용이 구체적이었습니다. 그만큼 그에 대해 관심이 많은 친구들이 대부분 합격하였고, 그 분야에 대한 많은 취업 정보와 다양한 썰들을 쉽게 구하고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근데 전 어떻게 붙었는지 의문입니다 ㅋ)그 전공만큼은 정말 이 대학을 졸업하고 나면 전문가가 되어 있겠구나 싶더라고요.
반대로 복수전공한 학과는 분위기부터가 달랐습니다. 대형 인원의 과였고, 자기 개인의 능력치가 중요한 학과였습니다. 그래서 다들 수업 발표에 적극적이고, 교수님들은 누구 시킬 필요 없이 알아서 대답이 나오는 수업이 대부분이었답니다. 시험도 정답이 정해져 있다기 보단 자신의 창의성을 발휘해 답변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많았습니다.(이건 득일 수도 있지만 독일 수도 있어요. 재능의 벽을 느낀답니다. 아, 무엇보다 기준이 명확하지 않으니 화가 나기도…^^)
개인적으로 움직여도 대형 인원이다 보니 신경 쓰는 사람도 없었고, 무엇보다 전혀 다른 취업시장 이야기를 들으니 정말 또다른 세계에 온 듯했습니다. 졸업을 하면 특수 자격증을 주는 전 학과와 달리, 복수전공은 자신을 증명해야되는 것은 자신의 능력치였기 때문에 대외활동을 하는 수부터 차원이 달랐는데요. (그래서 저도 발벗고 뛰는 중) 취업의 길도 한정적이지만 확실했던 이전 학과와 달리, 복수전공을 한 학과에서는 전혀 예상도 못 한 곳에 취업한 이야기들도 많이 들렸습니다.
그만큼 자신의 전공이 본인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자각하는 게 좋고, 그 차이가 정말 크다는 것을 알아두었으면 합니다.
우물 안에 개굴이는 과연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을까

물론 사람따라 다르고 자신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는 이 선택. 하지만 이 부분에 있어서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건 자신이 우물 안의 개굴이인지를 파악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에 나이에 따라 그 얻을 수 있는 정보량도 한계가 있고, 훗날 더 자세히 알게되고 깨닫는 것도 많아진다는 사실도 말이죠.
에디터에게는 수시 원서를 합격한 세가지 학교가 있었습니다.
한 곳은 전공이 저랑 너무 잘 맞아떨어질 것 같은 과였지만, 학교 네임벨류가 제일 낮았고,
한 곳은 무난한 과에 무난한 학교(물론 개인적인 기준이랍니다!),
한 곳은 명성은 제일 좋았으나 과 취업 전망이 낮은 과였답니다.
부모님은 취업도 무난히 잘 될 것 같고, 학교도 어느 정도 이름을 알린 두 번째 학교로 가기를 희망하셨고, 저는 사실 지금까지도 진로가 없기 때문에~~(레전드)~~, 더 좋은 명성을 가진 학교를 잠깐 고민했으나, 결국 두 번째의 가장 무난한 학교에 왔답니다. (첫 번째 학교는 보지도 않았어요 ㅎ) 막상 입학하고 나니 가끔 전공 공부가 하기 싫을 때나, 더 좋은 네임벨류의 학교들을 가서 즐겁게 생활하는 친구들의 SNS를 보고는 후회하기도 하고, 현재 재 상태를 낙담하기도 했답니다.
“그 때 내가 더 좋은 네임벨류에 학교를 갔다면?” 이라면서요.
그리고 대망에 첫 MT날(코로나라서 2년 뒤에 갔답니다^^) 저는 그 날 한 여학생과 말을 나눌 수 있었는데요. (둘 다 슈퍼 I라서 구석에 있다가 말을 건낸 케이스) 그 친구도 우연히 저랑 같은 특목고 출신이었고, 저랑 공통점을 필두로 이야기를 나누었답니다. 그리고 그 친구는 MT에서 술게임으로 난장판이 되어가는 혼란스러운 환경을 보면서 조용히 말을 건넸습니다.
“난 반수 준비하려고, 너는? 이 학교 만족해?”
저는 누구보다 하고 싶다고 말하려는 걸 참고, “고민중이네..ㅎㅎ” 라고 했답니다. 그리곤 그 친구는 다음 학기 우리 학교에서 볼 수 없는 친구가 되어있었죠.
이후 술게임이 어느 덧 끝이나고 강하자만 살아남는다는 진대(진지한 대화타임)를 가지던 도중, 한 동기 형이 저에게 다가와 자연스럽게 말을 거셨답니다. 그 형은 1년을 재수를 한 뒤, 우리 학교로 입학한 형이였고, 그런 형은 저에게 입시 썰을 들려주며 즐겁게 이야기가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하는 이야기가
“난 이 학교 와서 너무 행복해”
와, 솔직히 전 이때 겉으로는 그냥 열심히 경청하는 모습을 취했지만~~(저 파워 INFJ 특 다 가지고 있어요 ㅎ)~~ 속으로는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답니다. 제 스스로 본인 환경에 만족하지 못하고 끝없이 갈구하는 제 자신이 반성스러웠고, 그런 현 상황을 즐기고 있던 형의 모습이 더 멋져보였답니다. 그리고 현재 그 형은 평소에 사진 찍는 취미를 살려 PD쪽으로 진로를 나아가고 있답니다.(저희 과랑 전혀 상관없어요). 전 아직 방황하는 중이긴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현재의 저는 만약 돌아간다면 아마 제일 낮은 네임벨류의 학교였지만 저의 적성과 맞을 것 같았던 첫 번째 학교에 갈 것 같습니다. (그때는 고려선상에 두지도 않았었죠.) 이 이야기는 어떻게 보면 전망이 좋은 전공을 선택하라는 이야기처럼 보일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제가 현재 고른다면 고르겠다는 학과 전공의 전망 자체는 제일 안 좋답니다.^^ 그리고 그 전공을 살리는 직업으로 나아가고 있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지금 현재 저는 주전공 하고는 전혀 다른 길을 도전하고 준비하고 있답니다. (역시 사람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지요..)
무엇보다 이 이야기를 통해서 전해드리고 싶은 말은 더 넓고 큰 시야를 가진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지금은 대학간판이 중요할 지 몰라도, 나중에는 전공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도 있고, 취업을 준비하다보면 더 좋은 학교였다면 이란 후회가 남을 수 도 있는 거죠. 그렇기에, 지금 내가 더 중요시 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 이유를 들여다 보고, 그 이유가 단순히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혹은 자랑하기 위해서라면 다시 생각해보는 게 어떨까요? 세상은 넓고 길고 다양합니다. 굳이 자신을 틀안에 넣어 밀어넣지 않았으면 합니다.
저는 제가 하고 싶은 거 할래요.

과연 대학의 이름이 중요할까요? 혹은 취업이 잘 된다는 학과가 중요할까요?
네, 중요하긴 합니다. 결국 우리는 평가를 받고 입사를 해야 되는 사람으로서는 대학교 간판, 관련 전공의 취업 전망 모두 너무 중요해요. 하지만 위에서 보았듯이, ‘자신이 만족하고 즐길 수 있냐’가 전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취업이 잘 안되더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전공, 해보고 싶었던 분야를 해보는 것이 자신에게 제일 좋은 기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 전공을 나중에 살릴 수 있던, 아예 다른 분야로 가든지 상관없이 말이지요. 해보지 못하면 모르고 결국 그것은 마음속에 응어리로 남아버린답니다.
“저는 제가 하고 싶은거 할래요.”
되게 철없어 보이는 말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가장 용기 있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이야기인 거 같아요. 자신의 목적에 알맞게 선택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거 같고요. 대학의 목표가 취업이 우선시 된 친구들이라면 취업이 잘되는 학과를, 본인이 아직 전공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더 좋은 네임벨류의 학교를 고르면 되겠지요. 물론 어느 선택도 항상 후회는 남는 법이랍니다. 하지만 지금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했었다는 걸 알고 있다면, 그 후회도 아픈 손가락이기보단, 그저 친구들이랑 농담을 나누듯 날릴 수 있는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선택이 올바르다고 생각하시나요? 댓글로 자신의 이야기와 의견을 남겨주세요
댓글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