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동안 대전을 누빈 늑대, ‘늑구’의 탈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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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전·5분 읽기

다들 걱정했던 그 늑대, 결국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한 마리가 열흘 가까이 시민들의 시선을 붙들었습니다.

이 늑대는 어느새 ‘늑구’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는데요. 공식 이름은 아니지만, 온라인에서는 다들 자연스럽게 그렇게 부르고 있었어요.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 늑대의 행방을 궁금해했고, 또 무사하길 바랐던 거죠.

처음엔 “금방 찾겠지” 싶었던 일이었는데, 생각보다 상황은 길어졌습니다.

늑구는 오월드 인근 야산과 안영동 일대를 오가며 수색망을 여러 차례 빠져나갔고, 그때마다 사람들은 “이번엔 잡혔나?”, “아직 살아 있나?” 하며 소식을 지켜봤어요.

그리고 결국 4월 17일 새벽, 늑구는 무사히 생포됐습니다.

조금 야위긴 했지만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었다고 해요. 진짜 다행이죠.


1일차 (4월 8일)
- 탈출

늑구의 탈출이 확인된 건 4월 8일 오전이었습니다.

오월드 사파리에서 지내던 늑구는 철조망 아래 땅을 파고 밖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오월드 측이 자체 수색을 벌였지만 곧 관계 기관에 신고했고, 이후 경찰과 소방, 군, 수렵 전문가까지 투입되며 본격적인 수색이 시작됐습니다.

이때만 해도 비교적 빨리 포획될 거라는 예상이 많았어요.

그런데 늑구가 생각보다 훨씬 멀리, 그리고 훨씬 영리하게 움직였던 거죠.

2일차 (4월 9일)
- 첫 포착

탈출 다음 날인 4월 9일 새벽, 늑구는 오월드 인근 야산에서 열화상 카메라에 한 차례 포착됐습니다.

하지만 이 추적은 오래 이어지지 못했어요. 장비 운용 과정에서 시야가 끊기면서 늑구는 다시 모습을 감췄고, 이후 한동안 정확한 위치를 특정하지 못했습니다.

3~5일차 (4월 10일~12일)
- 수색 장기화 우려

탈출 사흘째를 넘기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아직 살아 있을까”라는 걱정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오월드에서 태어나고 자란 개체인 만큼 야생에서 먹이를 구하거나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뒤따랐다.

당국은 늑구가 다시 익숙한 공간 근처로 돌아올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먹이를 두는 등 여러 방식으로 수색을 이어갔다.

드론과 열화상 장비, CCTV, 현장 인력까지 총동원됐지만 며칠 동안은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

늑구는 사라졌고, 시민들의 관심은 더 커졌다.

뉴스 댓글과 커뮤니티에는 걱정 섞인 반응이 이어졌고, 한편으로는 여러 번 포위망을 빠져나가는 늑구의 움직임에 놀라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6~7일차 (4월 13일~14일)
- 드디어 발견! 하지만 다시 놓침

전환점은 4월 13일 밤에서 14일 새벽으로 넘어가는 시점에 찾아왔습니다.

오월드에서 약 1.8km 떨어진 무수동 인근 야산에서 늑구가 다시 발견된 거예요. 수색팀은 곧바로 포위망을 좁히며 포획에 나섰습니다.

8~9일차 (4월 15일~16일)
- 다시 행방 묘연

그런데 여기서도 늑구는 쉽게 잡히지 않았습니다.

눈앞까지 접근했지만 결국 포위망을 뚫고 다시 사라졌어요. 진짜 이쯤 되면 많은 사람들이 더 조마조마했을 것 같아요. 찾긴 찾았는데 또 놓쳤으니까요.

10일차 (4월 17일)
- 늑구 집으로 돌아오다

늑구가 다시 포착된 건 4월 16일 저녁이었습니다.

대전 중구 침산동 뿌리공원 인근에서 늑대를 봤다는 제보가 들어왔고, 수색팀이 일대를 집중적으로 확인했죠. 그리고 4월 17일 오전 0시 44분, 안영동 안영IC 인근 수로에서 늑구가 발견됐습니다.

당시 늑구는 물에 빠진 상태라 움직임이 둔해져 있었고, 수의사 입회 아래 마취총을 맞고 생포됐다고 해요.

열흘 가까이 이어진 수색이 그렇게 마무리된 겁니다.

포획 직후 늑구는 오월드로 옮겨졌고, 맥박과 체온은 정상 범위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털이 젖어 있었고 조금 야윈 모습이었지만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었다고 해요. 이후 검사 과정에서는 위장에서 낚싯바늘과 생선 가시, 나뭇잎 등이 발견되기도 했는데, 그만큼 밖에서 어떻게든 버텨냈다는 뜻이기도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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